설 연휴 감염병 주의보…"노로바이러스·홍역 등 조심"
설 연휴 감염병 주의보…"노로바이러스·홍역 등 조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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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보건당국이 국내외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주의 당부 및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 음식 먹을 때 '노로바이러스' 조심해야

우선 설 연휴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 겨울철에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세균과 달리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생존 가능하며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가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식품을 오염시킬 때 발생하고,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환자가 만진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접촉한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할 때도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특히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는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칼이나 도마를 제대로 소독하고, 또 분리 사용하는 등의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 해외여행 예정돼 있다면 '홍역' 등 예방접종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 유행중인 홍역을 신경써야 한다.

홍역은 RN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은 MMR 백신을 2회 접종해 예방이 가능하나, 접종 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을 통해 유행이 확대될 수 있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아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으나,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은 지속 가능하다.

실제로 올 겨울에도 현재까지 홍역 확진자가 총 40명 발생했다. 올 겨울 홍역 환자는 집단발생 30명(대구·경기), 개별사례 10명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 등 유럽국가에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켜야 한다.

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홍역 외에도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물과 음식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도 계속해서 국내로 들어오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본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로 나가는 인원이 100만명, 국내 이동이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기간 바이러스가 국내외로 활동할 개연성이 많다는 뜻으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