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논란'에 입연 경찰 "사실은 이렇습니다"
'버닝썬 폭행 논란'에 입연 경찰 "사실은 이렇습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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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사진='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과 관련해 과잉진압 논란을 받고 있는 경찰이 폭행 사건을 처리한 경위를 설명하고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이재훈 서장 명의로 '강남 클럽 폭행 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는 지난해 11월24일 폭행 사건 의혹을 제기했던 김모(29)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위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입장문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시 클럽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들으려 했지만, 김씨가 클럽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다.

경찰은 "김씨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욕설하며 소란을 피우자 부득이 체포했다"고 설명이다.

이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를 막는 등 초동조치가 우선이고, 김씨는 사안을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언하고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했으며 보안 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 진술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소란은 지구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계속됐다.

김씨는 지구대로 옮겨지는 동안 119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2차례 구급차가 출동했다.

하지만 김씨는 처음에는 거친 언행과 함께 구급대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고, 두 번째는 구급대원이 긴급한 환자가 아니라고 보고 철수했다.

클럽직원의 폭행 혐의도 조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출동 당시 경찰은 김씨가 신고한 클럽 직원 장모씨를 조사하려 했지만, 장씨가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여서, 이후 지구대로 자진 출석시켜 조사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씨가 '클럽 대표이사와 직원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나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집단 폭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논란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리어 신고자를 입건했고, 김씨를 과잉 진압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일부 공개된 영상을 봤을 때 국민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으로 비칠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장씨도 상해죄로 입건해 조사하고 주변 보안 요원들이 가담했는지도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