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경영권 정조준…가늠자 조정 중인 국민연금
조양호 경영권 정조준…가늠자 조정 중인 국민연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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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던 수탁위 2차 회의 개최…다음달 1일 최종 결정 관심 집중
국세청 세무조사·검찰 추가 기소 등 조 회장 향한 경영권 위협 계속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정조준하기 위한 가늠자가 조정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경영참여를 위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두고 비공개 회의에 돌입한다. 다음달 1일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수탁위 의견을 토대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 찬반을 결정한다. 

수탁위는 지난 23일 첫 회의 때 결정된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명확히 하고 향후 추가적인 적극적 주주권 행사의 범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2차 회의는 일부 수탁위 위원들의 요구로 긴급하게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수탁위 1차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두고 일희일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을 위법·탈법한 대기업에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수탁위 첫 회의에서 위원들 9명 가운데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 경영 참여에 7명이 반대하고 한진칼에 대해선 5명이 반대했다. 

이에 따라 찬성표를 던진 위원들이 회의를 다시 열자고 요구하면서 이날 회의가 재차 열렸고 반대표를 던진 위원들의 마음이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 결정 이외에도 국세청, 검찰 등 조 회장을 향한 경영권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8일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대기업 사주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나 역외탈세, 기업자금 사적유용 등에 대한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7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의 한진그룹도 탈세 여부에 대해 국세청이 들여다 볼 가능성이 크다.

앞서 검찰은 같은날 열린 조 회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추가 기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판부도 검찰 측에 조 회장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발부하겠다고 밝히고 조 회장 변호인 측에는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대하면 용납 못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