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정부개입 경계감…1260원대 안착
환율, 정부개입 경계감…1260원대 안착
  • 김오윤기자
  • 승인 2008.12.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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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나흘째 하락…막판 연기금 ‘매수’
환율, 정부개입 경계감…1260원대 안착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락하며 1260원대에 안착했다.

30일 시장평균환율(MAR)이 1220~1250원대면 환율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차적으로는 성공, 30일 오후 3시 결전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이 급락한 12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60원선으로 밀려난 영향으로 전일보다 29원 급락한 12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증시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로 상승압력을 받으며 12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280원대로 올라선 이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1280선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막판 역외 매물이 쏟아지면서 단기간에 급락, 결국 전일보다 36원 급락한 1263원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막판 외환당국이 역외 창구를 통해 시장에 개입한 것 같다”며 “이날 환율이 126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일차적으로는 성공이며 문제는 30일 오후 3시 환율”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결제 수요 등 실수요가 환율 상승압력을 가하겠지만 외환당국의 MAR관리 개입에 따라 30일 오후 3시 종가는 1200원 중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장중 1090선 아래로 추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장 후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27포인트 떨어진 1117.5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08포인트 떨어진 329.18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084포인트 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17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인 연기금의 매수 덕분에 상승반전을 시도하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투신권에서는 1058억원 어치를 팔았지만 보험도 367억원 매수에 가담하면서 기관은 308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4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9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3%대의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의료정밀, 음식료품, 보험, 운수장비, 의약품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 비금속광물, 통신, 종이목재 업종 등은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두산중공업이 5% 상승했고, LG전자. 현대차, 신세계가 3%대의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S-Oil이 -5%대 급락세를 보였고,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도 -3%대의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 긴급자금 지원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5.57% 급등했고, 반대로 자금지원 불발로 C& 그룹주들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C&중공업이 14.81%, C&상선이 13.16%, C&우방이 14.06%, C&우방랜드가 13.79% 폭락하는 등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포스데이타가 연기금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고, 평산도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태웅,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셀트리온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