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美대사, 국방부 방문…정 장관과 비공개 회담
해리스 주한美대사, 국방부 방문…정 장관과 비공개 회담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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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20여분 대화…일본 초계기 관련 의견 교환한 듯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비공개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청사 현관를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비공개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청사 현관를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해리스 대사가 오후 12시45분 국방부를 방문에 정 장관과 여러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장관과 해리스 대사 간의 회담은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 사격통제레이더(STIR-180)가 일본 P-1 초계기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는 일본 측 주장으로 불거진 사태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국방부는 1시간20여 분간 이어진 회동에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각기 다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대화 내용을 비공개로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등 다양한 한미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과 해리스 대사는 최근 일본의 레이더 조사 주장과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가 대사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논의는 심도 있게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이후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갖는 회동인 만큼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일본 측 주장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일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기존의 중립 입장에서 중재 방향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만약 미국이 중재 역할을 맡게 되면 한일 간 갈등 양상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일본은 우리 해군 함정(광개토대왕함)이 지난달 20일 자국 P-3 초계기에 화기관제레이더(STIR-180)를 조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과학적인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면서 일본 주장을 반박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가 낮은 고도로 우리 함정에 접근해 위협비행을 한 것을 보여주는 레이더 화면 등을 공개했다.

일본이 초계기 위협비행을 부인하자 정 장관은 지난 26일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4월 개최되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 실무회의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