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더화면 조작설’에 “말도 안 된다” 일축
軍, ‘레이더화면 조작설’에 “말도 안 된다” 일축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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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의원, 화면서 ‘0’ 뺐을 가능성 주장
지난 24일 국방부가 공개한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 사진(왼쪽). 레이더 화면에 일본 초계기 고도가 ‘200 ft’ 로 표시된 데 대해 일본 일각에서 ‘200’ 뒤에 ‘0’을 고의로 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3300 ft일 때도 ‘3300 ft’라고 표시된다며 관련 사진(오른쪽)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국방부가 공개한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 사진(왼쪽). 레이더 화면에 일본 초계기 고도가 ‘200 ft’ 로 표시된 데 대해 일본 일각에서 ‘200’ 뒤에 ‘0’을 고의로 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3300 ft일 때도 ‘3300 ft’라고 표시된다며 관련 사진(오른쪽)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에서 한국 함정 대공레이더 화면 조작설이 퍼지는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28일 “한국이 레이더 화면에 기록된 (일본 초계기의 고도를 표시하는) 피트(ft) 숫자를 조작했다는 일본 내 일부 정치인과 네티즌들의 주장은 레이더 정보를 모르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NHK 아나운서 출신인 일본 자민당의 와다 마사무네 의원은 지난 26일 한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한국군이 공개한 레이더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모드에 따라 표시할 자릿수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사실은 고도 2000피트(600m)였는데 (한국이) 0을 하나 지우고 200으로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국방부는 대공 레이더 화면을 공개하고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에 540m까지 접근해 고도 200ft(약 60m)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와다 의원과 네티즌이 제기한 ‘화면 조작설’은 원래 ‘2000 ft’로 표시된 부분에서 숫자 ‘0’을 고의로 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들은 200과 ft 사이에 숫자 하나가 들어갈 공란이 생긴 것을 근거로 들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함정의 대공레이더 화면에는 만(10000) 단위까지 표시된다”면서 “숫자와 피트 사이 공란은 천(1000) 단위 숫자가 표시될 때도 있다”고 반박했다.

예를 들어 레이더 화면에 표시된 숫자가 3300ft일 때도 숫자와 피트 사이에 공란이 있는 ‘3300 ft’로 표시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대조영함 인근 해수면 위로 비행하는 일본 초계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일본 내 일각의 주장에는 “일본 P-3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 비행 당시 대조영함에서 캠코더라 해수면 위를 비행하는 초계기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