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무서워"…녹색 아파트로 쏠리는 주택 수요
"미세먼지 무서워"…녹색 아파트로 쏠리는 주택 수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1.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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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면적 비율 40%까지 높인 단지 인기몰이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투시도.(자료=DK도시개발)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투시도.(자료=DK도시개발)

온 나라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의 영향이 주택시장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단지 내 조경면적 비율을 40% 수준으로 높여 쾌적한 거주 환경을 구현하려는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실제 많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경면적 비율을 높인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지 내 녹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를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으로 적극 고려되고 있다.

기존 단지들은 조경면적이 20~30%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조경면적이 40%에 달하는 단지들도 분양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런 단지들은 실제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는데, 효성이 지난 2016년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서 분양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27.5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조성된 5개 블록 모두 40% 이상의 조경면적 비율을 확보해 좋은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7년 분양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도 40%의 조경면적 비율을 확보한 단지로, 5.57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투시도.(자료=SK건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투시도.(자료=SK건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 자녀와 노약자를 둔 가정 등 건강한 주거환경에 관심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조경공간이 풍부한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단지 내 녹지공간은 미관상으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주거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단지 중에는 DK도시개발이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침촌지구 B블록 2롯트에서 분양 중인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41%에 달하는 조경면적을 자랑한다.

바닥분수 및 아쿠아·플라워·테라스 가든 등과 함께 1만㎡ 규모의 어린이 놀이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 전체와 연계해 장성침촌지구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2km 순환형 및 1.6km 자연 경관형, 0.9km 공원연계형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경면적이 넓은 만큼 낮은 건폐율과 넉넉한 동 간 거리도 확보해 일조와 조망은 물론, 사생활 보호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견본주택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673번지에 마련됐으며,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2020년1월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은 미세먼지 이동을 막아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2017년 서울시 동대문구 도심지역과 도시 숲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시화산업단지 인근 도시 숲 조성 전후 미세먼지 농도 변화 연구에서도 도시 숲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도시 숲은 주거시설 주변의 숲과 공원녹지는 물론, 길거리의 가로수나 관엽수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난 2일 355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차단숲 등을 신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 숲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도심 내 녹지공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