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도 배터리 초과공급…국내업체 반사이익 얻을까
中, 올해도 배터리 초과공급…국내업체 반사이익 얻을까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1.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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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소업체 시장도태…韓 '점유율 확대' 기대감
CATL 등은 여전히 성장세…'반사이익 미미' 전망도

 

 

중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초과공급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중국 배터리 후발주자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에서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높아지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64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량에 비해 올해 중국 내 수요는 54GWh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비 80% 이상 늘어난 규모지만, 여전히 공급 규모의 1/3 수준에 그친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초과공급이 올해도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34GWh 규모로, 수요 규모인 30GWh 보다 4배 이상 컸다.

전기차 배터리 초과공급과 함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인해 중국 내 배터리 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내 업계 1·2위인 CATL과 BYD 등은 확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업계 3위를 기록했던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이며 퇴출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국 측 경쟁업체가 줄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후발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이 더디다"며 이는 올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성장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에게 미치는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구조조정을 겪는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규모로, 국내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는 CATL 등 중국 내 상위 업체들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 출하량 가운데 LG화학은 4위를 유지했지만, 삼성SDI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TOP 10에서도 벗어났다"며 "이러한 추이는 12월 집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LG화학 및 삼성SDI 등 한국 업체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