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멧돼지 출몰…시민 불안 커지는데 대책은 ‘답답’
잇따른 멧돼지 출몰…시민 불안 커지는데 대책은 ‘답답’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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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새 3명 사망…“예방 포획 가능한 대책 마련돼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포획된 멧돼지 개체수는 4만8947마리에 달했다. 2015년에는 2만1782마리, 2016년에는 3만3317마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포획건수가 많아진 만큼 멧돼지 출몰에 따른 피해 신고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 기간 중 총 7명이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으며 3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잦은 멧돼지 출몰이 서식밀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100㏊당 멧돼지 서식밀도는 지난 2009년 3.7마리에서 2017년 5.6마리로 8년 새 1.5배가량 증가했다.

서식밀도 증가와 함께 먹이가 부족한 가을과 겨울철에는 도심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 멧돼지 관련 119 출동은 월평균 238건이었는데, 1월에만 256건의 출동이 있었다.

잇따른 멧돼지의 도심 출몰로 시민 불안은 커지지만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방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가용한 장비는 마취총이 전부인 상황이다. 이마저도 유해조수 포획단 등 민간 엽사들이 경찰서에서 총기를 수령해 현장에 도착하면 평균 1시간이 소요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멧돼지 포획 틀도 수량이 부족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인봉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장은 “멧돼지는 후각이 예민해 비를 맞아 부식된 포획 틀에 걸려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유해조수 포획단 출동시간을 단축해야 하고 예방 포획을 가능케 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