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부, 北예술단 공연 관람…북·중 친선 과시
시진핑 부부, 北예술단 공연 관람…북·중 친선 과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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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중국에 방문한 북한예술단이 지난 26일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북한예술단 공연 팜플렛 (사진=연합뉴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중국에 방문한 북한예술단이 지난 26일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북한예술단 공연 팜플렛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7일 베이징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 친선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28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전날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단 이틀째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핵심 인사들도 모두 참석했다.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북·중 양국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이며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라며 "이번 공연이 성공을 거두고 북·중 양 국민의 우호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 이래 김 위원장과 네 차례 만나 북·중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북한과 함께 양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문화 예술 교류가 북·중 관계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김 위원장과 이 분야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 사회주의 문화 건설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리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시진핑 부부에 전하는 인사와 함께 북한 예술단에 대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공연은 김 위원장의 4차 방북 이후 20여 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만큼, 양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밖인 문화교류를 통해 관계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시 주석이 직접 북한 고위급인사를 만나 중국으로선 한반도 문제에 '역할론'을 강조하고, 북한은 중국이라는 뒷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공연은 26일 첫 공연과 비슷한 순서로 진행됐다.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의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서곡을 시작으로 북한 인민배우 서은향과 김주옥이 나와 '장강의 노래'라는 중국 곡을 불렀고, 중국 노래 '오늘 밤을 잊지 못하리'를 끝으로 1시간 30분간의 공연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 부부는 공연이 끝나자 직접 무대까지 올라 북한 예술단원들과 악수하고 기념촬영까지 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한편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의 방중 직후 공연이 취소된 이후 3년여 만이다. 북한예술단은 지난 23일 임시열차 편으로 북·중 접경 단둥을 통과해 24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26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첫 공연을 마쳤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