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성당서 연쇄 폭발…60여명 사상
필리핀 남부 성당서 연쇄 폭발…60여명 사상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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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중 민간인·군경 포함…미사 중 2차례 터져
(사진=구글맵 캡처)
(사진=구글맵 캡처)

필리핀 남부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로 60여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최남단 홀로 섬에 위치한 한 가톨릭 성당 인근에서 이날 오전 미사 중에 1차례 폭발물이 터졌고, 군·경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1차례 더 폭발물이 터졌다.

이 폭발 사고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4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 중에는 민간인과 군경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전군에 경계수위를 높이고 모든 예배 장소 및 공공장소 안전을 확보 해야한다"며 "적대적인 계획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적 보안 조치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지난 21일 1차 주민투표에서 우세한 찬성표를 받아 50년 가량 이어진 내전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AP통신은 홀로 섬이 속한 남부 술루주(州)에서는 이 법에 반대표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필리핀 남부 일대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 세력이 강하다. 특히 이번 폭발 사건이 발생한 홀로 섬도 IS 연계 무장세력인 '아부사야프' 조직의 주요 활동무대로 알려졌다.

홀로 섬 지역을 담당하는 필리핀군 대변인은 AFP 통신에 "폭발사건의 동기는 물론 테러"라며 "방사모로 법이 비준된 직후 이런 사건이 발생해 슬프다"고 전했다.

현재 필리핀 보안 당국은 폭발물 사건이 일어났던 성당으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한 상태며, 이날 폭발물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dkfma653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