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점 안보이는 '초계기 갈등'…韓日관계 악화일로
해결점 안보이는 '초계기 갈등'…韓日관계 악화일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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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계기 위협비행 韓사진 공개에 "증거 안 된다"
국방부 "그럼 증거 내놔야"…일본 "그럴 생각 없다"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 함미로 접근 당시 고도 200ft(약 60~70m) 근접위협비행할 때 포착한 레이더 데이터. (사진=국방부)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 함미로 접근 당시 고도 200ft(약 60~70m) 근접위협비행할 때 포착한 레이더 데이터. (사진=국방부)

한일간 '초계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 한일관계는 점차 악화일로를 향해 가고 있다.

2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시작된 '한일 레이더 공방'과 관련, 양국은 이날에도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의 공방전은 국방부가 전날 일본 초계기의 초저고도 위협 비행을 증명하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벌어졌다.

앞서 국방부는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3 초계기가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 인근으로 초저고도 위협 비행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은 대조영함의 IR 카메라 영상을 캡처한 사진 2장과 캠코더에 찍힌 영상 캡처 사진 1장, 일본 초계기의 고도와 비행속도, 근접거리 등이 기록된 대공레이더 화면 사진 2장 등 총 5장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측은 "증거가 안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한국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증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대로 된 것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본의 발표에 국방부는 즉각 반응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우리 군이 공개한 (대조영함의) 레이더 정보에 대해 일본 측이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런지, 거기에 맞는 자료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의 초저고도 위협 비행을 증명하는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일본 측에서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자 "그럼 증거를 내놔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발표와 관련해 이와야 방위상은 "일본 측에서 증거를 제시할 생각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국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전날 오전 한국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한데 이어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도 "초계기가 적절히 비행했다고 보고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유감으로, 한국 측에 냉정하고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아사히는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