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박항서호' 도전은 끝났지만 역사는 남았다
"바이바이"…'박항서호' 도전은 끝났지만 역사는 남았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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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에 힘입은 베트남의 도전이 아쉽게도 8강에서 멈췄다.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가 0대1 일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골 차이의 아쉬운 패배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끝냈다.

이번 경기는 말 그래도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아시아 축구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는 아시안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50위의 일본을 상대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베트남은 이번 대회의 8강 진출로 12년 만에 나선 아시안컵 본선에서 역대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뤘다. 베트남의 역대 최고 성적은 16개 팀이 출전했던 2007년 대회 당시 8강이다.

특히 베트남의 이번 대회 8강은 12년 전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24개 팀으로 늘어나면서 예전에 없던 16강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당초 아시안컵에 나선 박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놨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8강까지 진출하는 성적을 내며 큰 감동을 안겼다.

역대 아시안컵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이 2승을 거둔 것도 '박항서 매직'의 주목할 만한 효과다.

이 같은 점들은 패배에도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을 웃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지으며 등장했다.

그는 "일본을 상대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패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투쟁심은 잘 나타났다"면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이어 "스즈키컵이 끝나고 이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짧아 선수들이 충분한 회복을 하지 못하고 대회를 치른 것이 아쉬웠다"면서도 "우리 팀에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우승은 조국인 대한민국이 하면 좋겠다"며 응원 인사를 건내며 한국, 베트남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흐뭇한 미소로 "바이 바이"를 외쳤다.

비록 일본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역습을 노리는 '박항서식 실리 축구'를 펼치며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박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도 박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은 좋은 감독과 코칭스태프 아래서 급성장한 팀"이라며 "준결승까지 남은 시간 동안 잘 쉬고 체력을 회복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