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주춤, 무역분쟁·중국 성장 둔화" 경제 성장 관건
한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주춤, 무역분쟁·중국 성장 둔화" 경제 성장 관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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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올해 경제는 지난해 높았던 반도체 의존도 한계가 드러나는 상반기를 어떻게 버티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향후 수출여건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서 “2016년 하반기 이후 호황을 지속했던 세계 반도체 경기는 예상보다 빠른 지난해 말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며 “그 결과 지난 2년간 수출 호조를 주도했던 반도체 수출 금액이 지난해 12월 중 감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IT서비스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과 스마트폰 중저가제품의 고사양화, CPU 공급 정상화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회복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책임졌던 반도체가 상반기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타 조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수요가 약화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양국 무역분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근 들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 근거로 무역분쟁 지속으로 중국 내수가 둔화됐고 우리나라 대중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하고 있음을 들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높은 중국 의존도도 올해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한은은 “최근 대중 수출 부진은 국유기업 부채 누중, 부동산시장 공급과잉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주체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거론하며 “지난해 중국의 대한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중국 정부 정책 대응여력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