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산업 전망 '흐림' 수익성 저하·투자 부담
올해 유통산업 전망 '흐림' 수익성 저하·투자 부담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1.2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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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2018년 동향과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
인더스트리 아웃룩 '비우호적'·크레디트 아웃룩 '부정적'
(사진=김소연 기자)
(사진=김소연 기자)

올해 유통산업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위축과 정부 규제 강화로 유통산업 성장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온라인쇼핑시장 성장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투자 부담 확대 등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24일 '2018년 동향과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평가를 내놨다.

△신용평가사, 유통산업 비우호적 전망

한신평은 인더스트리 아웃룩(Industry Outlook 산업환경 전망)과 크레디트 아웃룩(Credit Outlook 신용 전망)에 대해 각각 '비우호적'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인더스트리 아웃룩은 비우호적은 우호적, 중립적, 비우호적으로, 크레디트 아웃룩은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으로 분류된다.

이 분류에 따르면 유통산업 전망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소비 저성장으로 유통산업 성장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취업자 증가율 둔화, 신흥국 불안 확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약화됐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취업자 수 증가 폭 축소, 원리금 상환 부담, 가계부채 증가 등도 소비자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소매유통업의 수요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100을 밑돌기 시작했다. 

송민희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도 생산가능 인구 감소,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가계별 평균 소비성향 감소로 민간소비 저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유통산업의 매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규제 강화로 온라인시장 성장도 부정적 영향

정부규제도 유통산업 성장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강조하고 중소납품업체, 영세·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대형유통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서 잘 드러난다.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던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이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도 대형마트처럼 영업일수(월 2회 의무휴업)와 영업시간(0~10시 영업시간 제한)은 축소된다.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되면 복합쇼핑몰 매출액(응답 9개사 기준)은 전년 대비 4851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자율규약 제정안을 지난해 12월 승인했다. 이 제정안은 근접 출점제한, 편의점주 폐업 시 위약금 면제 또는 감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로 유통업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시장 성장으로 수익성 저하와 투자 부담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유통산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유통산업에서 오프라인 매출은 둔화하고 온라인 매출은 고성장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시장에서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어 유통업체의 가격결정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끌기 위한 판촉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송민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유통업체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집객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점포 리뉴얼, 신규 포맷 점포 개발 등을 하고 있다"며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등도 구축하느라 유통업체의 투자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