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연속 ‘어닝 쇼크’…4Q 순손실 2033억원 기록
현대차 2분기 연속 ‘어닝 쇼크’…4Q 순손실 2033억원 기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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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 순손실 지난 2010년 이후 첫 분기 적자 기록
연간 실적 매출 97조2516억원 기록…전년 대비 0.9% 증가
연간 영업이익 2조4222억원…전년 대비 47.1% 급감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순손실 203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으로 돌아서면서 2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조66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줄었다고 24일 공시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7917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지난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첫 분기 적자 기록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97조25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도 2조4222억원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47.1%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은 2.2%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연간 판매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G90’ 등 신차 출시의 영향으로 458만9199대를 기록하면서 1.8% 증가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6% 상승한 378만6794대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SUV ‘코나’, ‘싼타페’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실적과 관련해 “매출액의 경우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 매출이 늘어나고 기타 부문 매출도 성장세를 보여 전년 대비 매출이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로 환율 여건이 악화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라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 부문 비용에 포함됐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늘어난 84.4%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 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면서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