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野 반발 '정국경색'
文대통령,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野 반발 '정국경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1.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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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없이 임명된 첫 사례
나경원 "모든 국회일정 거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한 가운데,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조 신임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참석했다.

조 위원은 배우자와 함께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이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조 위원이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의 특보로 임명된 과정을 문제 삼아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선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 인사검증 담당자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 수준의 증인채택'이라며 수용하지 않았다.

조 위원은 문재인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된 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또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임명됐다.

이에 따라 야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한 상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는 자리에 대선 캠프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앞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하지 않고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2월 국회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2월 임시국회 개회 자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에도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국회 합의를 기다렸으니 이 또한 무산돼 안타까워 했다"고도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