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추가횡령 포착…"뭉칫돈 가족 계좌로 입금"
케어 박소연, 추가횡령 포착…"뭉칫돈 가족 계좌로 입금"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24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경찰 출석
"동사실 회계자료서 몇차례 입금된 기록"
"미국 케어 현지법인, 3년 실적 신고 없어"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케어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 시절에도 후원금을 빼돌려 썻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동사실 시절 옛날 회계자료를 확보했다"며 "그 회계자료를 보면 일부 뭉칫돈이 박 대표 가족의 개인 명의로 몇 차례 입금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동사실 회계내역에서) 사적인 용도로 변호사 비용이 나간 것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경찰에 추가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사실은 박 대표가 2002년 설립한 단체로 2015년 단체명을 케어로 바꿨다. 또 동사실 시절 박 대표의 아버지가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박 대표 가족 계좌로 들어갔다는 뭉칫돈에 대해 "아버지의 월급과는 무관한 돈"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케어의 미국법인과 관련한 의문도 제기했다.

유 대표는 "미국 국세청 IRS에 해외법인을 조회해 본 결과 3년간 (케어는) 전혀 실적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미국도 한국처럼 비영리단체는 기부금 실적 신고를 하게 돼 있는데 3년간 전혀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케어는 미국 홈페이지와 SNS로 왕성한 모금활동을 했는데 그 모금액이 미국 계좌로 들어갔다면 왜 3년간 신고를 안 했냐는 것"이라며 "한국 케어로 미국 케어에서 들어온 회계 내역이 전혀 없다고 전 회계팀장에게 구두로 확인했고 상세한 내역을 경찰 조사에서 확실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동사실 시절 모금 내역을 상당히 지우고 있다"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강력하게 (박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박 대표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서는 "궤변같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유 대표 조사 후 고발장에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등은 지난 18일 박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 박 대표가 2015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구조동물 약 230마리를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를 고지하지 않고 후원자들을 속여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또 박 대표가 개인 고발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케어 후원금 3000여만원을 쓰고, 충주 보호소 부지를 자신의 개인 명의로 등기한 것도 업무상 횡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종로서는 각 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