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우려에 기준금리 ‘동결’…경제성장률은 2.6%로 하향 조정
한은, 경기 우려에 기준금리 ‘동결’…경제성장률은 2.6%로 하향 조정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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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치 2.7%→2.6%, 소비자물가 1.7%→1.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수준인 1.7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가 유지됐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6월, 9월, 12월까지 4분기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고, 현재 정책금리는 2.25~2.50%다.

앞서 지난해 11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융불균형보다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14일 104개 기관의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수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반도체 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으나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하향조정 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작년 10월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지 3개월 만에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2%포인트 내린 것 이다. 세계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 1.7%보다 1.4%로 낮췄다. 지난해 7월 1.9%에서 하향조정한 뒤 두 번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