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못 받을 걱정 늘었다"…새해 입주경기 먹구름
"잔금 못 받을 걱정 늘었다"…새해 입주경기 먹구름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1.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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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억제 정책으로 수분양자 '자금 마련 차질'
주택사업자 체감경기지수 넉달째 60선 머물러
지난해 12월과 이번 달 지역별 HOSI 전망치.(자료=주산연)
지난해 12월과 이번 달 지역별 HOSI 전망치.(자료=주산연)

예비 입주자들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주택사업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요억제 정책으로 인해 수분양자들이 입주 시점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4.1p 떨어진 64로 조사됐다.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해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0부터 200까지 산출한 지표다. 이 수치가 100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전국 HOSI는 4개월째 6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이달 HOSI 전망치는 서울이 81.1로 가장 높았고, 대전(76)과 대구(75), 세종(73.9), 경기(72.2)가 70선이었으며, 그 외 지역은 40~60대로 나타났다.

이 중 전남(46.6)과 강원(50), 전북(52.3), 충남(54.5) 등지에서는 입주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미입주 리스크를 각별히 관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주산연은 정부의 대출규제 등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 등으로 인해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며, 전국적인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여건이 악화된 원인은 예비 입주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준공 시점에서 내야 하는 분양가 30%가량의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산연이 조사한 예비 입주자들의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5%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6.3%)와 잔금대출 미확보(20%), 분양권 매도 지연(10%)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맞춰 주택사업자들이 같은 달 시행한 입주마케팅은 대출지원(21%)이 가장 많았고, 현금지원(7.7%)과 현물지원(9.1%) 등으로 조사됐다. 사업장별로는 무이자 잔금 납부유예 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이번 달 총 4만1779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예정물량 중 49%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도 입주경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들어서는 경기도 평택과 남양주, 시흥, 수원 등 전세물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전세임대를 통한 잔금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출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 강화와 전셋값 하락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1월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