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성폭력 근절 위한 '엘리트 체육' 전면 재검토"
[체육계 미투] "성폭력 근절 위한 '엘리트 체육' 전면 재검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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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성폭력·폭력 근절' 위한 당정회의 개최
유은혜 "성폭력 실태 조사…개선안 마련할 것"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근절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근절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육계 성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방식이 전면 재검토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는 24일 국회에서 '체육계 성폭력·폭력 근절 방안'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해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방식을 전면 재검토하는 데 뜻을 모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고 뿌리 깊은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체육계의 폐쇄적인 문화는 물론 금메달 만능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의 성폭력과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카르텔을 깨는 것은 물론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 교육방식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관계부처와 함께 성폭력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학교 운동부의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도 "체육계 성폭력의 근본 원인은 수십 년간 지속된 엘리트주의에 있었다"고 공감한 뒤 "당정청이 함께 손을 맞잡고 체육계 엘리트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별도 법인으로 스포츠윤리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며 "선수가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성적주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개선은 꾸준히 논의됐지만, 체육계에서 합의가 되지 않아 과제로 남았다"며 "민관학협의체 등 사회적 대화 기구를 구성해 체육계 개혁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우선 주무 부처의 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오늘 논의되는 여러 법뿐 아니라 이미 발의된 관련 법이 빠르게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체육계 성폭력 근절의 구조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알렸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