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치매보험, 단기 매출용에 그치지 말아야
[기자수첩] 치매보험, 단기 매출용에 그치지 말아야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1.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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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64만8000명에서 2016년 68만5739명으로 증가했다. 중앙치매센터는 이후 2020년에는 84만명, 2024년에는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치매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은 치매와 간병에 특화된 치매보험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지난 2일 새해 첫 상품으로 치매보험을 출시했고, DB손보와 신한생명은 지난 7일 각각 치매보험을 내놨다.

특히 중증치매 뿐만 아니라 경도치매까지 보장범위를 넓혀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보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손해율 상승과 경쟁 과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증치매에 대한 리스크 측정이 잘못될 경우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치매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민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증치매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데 상품은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치아보험을 떠올리면 과도한 경쟁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과도한 경쟁 체제로 진입하면서 시책비가 600%까지 치솟았고, 그 결과 몇 몇 보험사들은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높은 시책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 될 수 있어 민원 발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매보험 역시 경증치매까지 보장을 확대한 상품이 주를 이뤄 손해율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결국 보험사들이 트렌드에 맞춰 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특색있는 상품 개발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보험사들은 단기 매출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균형있는 정책을 고민해야한다.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이 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