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혜원 '부동산 투기' 직접 해명 "유물·재단자산 기부"
(종합) 손혜원 '부동산 투기' 직접 해명 "유물·재단자산 기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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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기사로 국민소모전…국가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
"'이해충돌' 책임 있음 사과…차기 총선 출마 안할 것"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손 의원은 자신이 수집한 유물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며 부동산 매입에 투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왜곡보도'라고 규정하며,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2시 전남 목포 구도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우선 손 의원은 자신이 모은 유물과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부동산 매입 투기 의도를 부인했다.

유물과 관련한 질문에 손 의원은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며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 할 것이다"고 단언하며 "우리 재단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매입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는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자산 등록을 하려면 매번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야하는데 앞으로 500평 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자산으로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해충돌 방지 의무와 관련한 질문에는 "평생을 살면서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면서도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왜곡보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이번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 기자들을 찾았다. 손 의원은 "SBS 기자분 오셨습니까? 제가 앞자리에 모셔달라고 했는데 안오셨냐"고 물었다.

손 의원은 "여러분들이 왜 저를 이렇게 자꾸 링 위에 올려놓는지 그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저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오늘같이 명명백백히 말씀을 드릴텐데 왜 뒤에서 취재를 하고 왜곡된 취재를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좌진을 통해 계속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명은 나오지 않고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졌다"면서 "이렇게 백날 하면 여러분은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인데 그러면 세상은 뭐가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번에 탈당해 당적을 내려놓았고 그 뒤에 언론 소송 전문 변호사팀을 구성해 그분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는 이제는 언론하고 싸울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도 재확인했다. 손 의원은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하겠냐"면서 "(의원)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목포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제가 떠나길 바라는 목포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다 버려진 도시를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좋은 것 아닌가. 나는 목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