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인한다…인공강우 실험 실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인한다…인공강우 실험 실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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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미세먼지 저감' 공식적인 성공 사례 없어
기상청 "효과 입증되면 실용화 위한 추가연구 진행"
23일 오전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인 가운데 강 건너 여의도의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고아라 기자)
23일 오전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인 가운데 강 건너 여의도의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고아라 기자)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에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을 병행해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인공강우 실험은 약 15회 진행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

합동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관측차량 △도시 대기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환경장비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실험에서 두 기관은 우선 기상장비를 활용해 연직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기상 여건 및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한 뒤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다.

이후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 연소탄 24발을 살포하면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이어 기상관측선이 해안지역과 해양 상공의 기상을 관측하면서 해상과 내륙의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후 대기의 미세먼지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살펴본다.

실험의 결과 중 기상 분야는 실험 다음 날인 26일 발표된다. 보다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인공강우는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됐으나, 최근 국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자 저감효과를 확인해 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지만,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