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사업 시작부터 삐걱…김범수 리스크·증권사 인수 난항
카카오, 신사업 시작부터 삐걱…김범수 리스크·증권사 인수 난항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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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바로투자증권 인수 힘들수도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신사업 확장 전략이 김범수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난항을 겪으며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카카오는 금융,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이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은 총수를 비롯,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과 지분 내역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김 의장은 2016년 카카오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5곳의 계열사 공시를 누락해 신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필수 절차로 현행법상 금융회사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의장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자칫 카카오뱅크의 증권업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미뤄질 수 있고 소송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인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김 의장의 혐의가 인정돼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카카오는 향후 5년 간 증권사 진출이 불가능하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요한 사안이다 보니 신중하게 검토 중으로 소송과는 별개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바로투자증권 인수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 기업 코리아센터 간의 인수합병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카카오의 제안으로 M&A 협상을 시작했지만 카카오 측이 회사 분할 이슈에 집중하면서 실무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일 카카오커머스를 커머스 사업부문 신설법인으로 분할했다. 이 때문에 코리아센터는 카카오커머스와의 인수합병 협상과 별개로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모색 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리아센터의 기업공개가 먼저 이뤄지는 상황에서 카카오커머스와의 인수합병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