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규모·증가속도 최고 수준 ‘위험’
韓 가계부채 규모·증가속도 최고 수준 ‘위험’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1.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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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65~85%를 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속도가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에 근접해 분석대상 28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120%를 넘는 호주와 100%가량으로 한국과 비슷한 캐나다뿐이다.

특히 한국은 최근 부채비율의 상승세가 다른 나라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포인트 가량 상승해 중국(18%)에 이어 2번째로 가파르게 올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85%를 넘고 이 비율이 5년간 7%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로 한국과 호주, 캐나다를 꼽았다.

또 다른 부채 리스크 척도에서도 한국은 위험군으로 꼽혔다.

한국은 민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0% 이상이고 민간 부채 가운데 변동금리의 비중도 60%를 훌쩍 넘어 홍콩, 호주, 스웨덴 등과 함께 취약한 나라로 분류됐다.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한국의 가계부채를 계속해서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15일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한국과 체코, 인도, 멕시코, 말레이시아, 칠레의 2016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는 넘는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기업부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비금융 기업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157.1%로, 1년 만에 1.5%포인트 상승했다. 7.5%포인트 급등한 중국보다는 낮은 상승률이지만,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상승 폭이 작지 않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