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주나…JW중외제약, 때리는 공정위 달래는 복지부
병주고 약주나…JW중외제약, 때리는 공정위 달래는 복지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1.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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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현장조사 이튿날 박능후 장관 격려방문에 '혼란' 
내부거래 조사 가능성에 무게…업계 "결과 예의 주시 중"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JW중외제약이 최근 이틀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습 현장조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격려 방문을 받으면서 업계의 혼란을 낳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소재 JW중외제약 연구소를 찾고 제약·바이오업계 17개 기업 대표와 신약개발 관련 6개 단체장을 모아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박수를 보냈다. 

국내 제약사가 지난해 11건의 신약 기술수출로 이뤄낸 성과는 약 5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년(약1조4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박 장관은 이날 "제약업계의 꾸준한 노력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기술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신약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고 기술수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개발 신약의 해외 임상 3상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R&D)과 생산 등에 투입할 수 있는 바이오 전문인력 교육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JW중외제약 연구소를 방문해 사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JW중외제약 연구소를 방문해 사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러니하게도 박 장관의 이번 방문은 전날(21일) JW중외제약이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은 다음날 이뤄진 것이라 업계의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 돼버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의 압수수색 여부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JW중외제약 측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입장인데다 어떤 이유로 조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국세청이나 식약처가 아닌 공정위가 나섰기 때문에 내부거래나 담합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작년 말 동성제약이 식약처로부터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그 외 4개 제약사에 대한 조사가 언제 이뤄지는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 조사에 복지부 수장의 방문까지 더해져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식약처 중조단은 지난해 말 감사원으로부터 270억원대의 불법리베이트 지급 정황이 있는 5개 제약사를 통보받아 동성제약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시 중조단 관계자는 "동성제약을 첫 번째 조사대상으로 한 이유는 규모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형평성을 고려할 때 그 외 나머지 제약사에 대한 내사를 실시한 뒤 압수수색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따라 이르면 설 전후로 나머지 제약사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제약사는 J제약, H제약, E제약, B제약 등이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