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주쿠 노래방서 한국인 총격…'야쿠자 전쟁'일까
日 신주쿠 노래방서 한국인 총격…'야쿠자 전쟁'일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2 1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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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이 발생한 도쿄 신주쿠 가로오케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도쿄 신주쿠 가로오케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도심에서 한국인 총격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께 유흥가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한 가라오케(노래방)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일본 특별영주권자이던 한국인 이모(65)씨가 사망했다.

이씨는 가라오케 점 5층의 개인룸에서 총에 맞은 뒤 4층까지 피신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는 총격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600m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오토바이와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옷이 발견됐다.

NHK는 한국 국적의 피해자가 도교 다이토구에 기반을 둔 스미요시카이 계열의 폭력단에 몸담았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스미요시카이는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의 하나로 지난 2015년 기준 7300여명의 조직원을 갖춘 거대 폭력 조직이다.

이에 경찰은 범인이 폭력단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일본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일본 경찰당국을 접촉, 사건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동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최근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의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일본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7일에도 도쿄와 요코하마의 사이에 위치한 가와사키시에서는 '폭력단 두목'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지역 폭력단의 수장이 차를 타는 순간 오타바이가 다가와 총을 쏘고 도주했고, 이 총격으로 51세 남성과 47세 여성이 크게 다쳤다.

잦은 야쿠자 총격 사건에 현지 경찰은 2016년 '야마구치파 분열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염두해주고 초긴장 속에 경계에 들어갔다.

야마구치파는 조직원 2만 3400여명을 거느린 일본 최대 조폭이자 야쿠자의 대명사다.

당시 현지 언론은 야마구치파의 양대 라이벌 조직이 갈라서면서 산하 13개 단체의 두목에 대해 ‘절연’, ‘파문’ 처분을 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그러자 당국은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거나 야마구치파 산하 조직 간 충돌로 비화할 경우 일반 시민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