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상분양률 80%대로 뚝…완판신화 균열 위기
서울, 예상분양률 80%대로 뚝…완판신화 균열 위기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1.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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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정책 기조에 경기 악화 '전국 확산'
전문가 "신규 사업 추진 시 리스크 관리 필요"
이번 달 전국 예상분양률 개요.(자료=주산연)
이번 달 전국 예상분양률 개요.(자료=주산연)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오던 서울 분양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90%를 상회했던 서울의 예상분양률이 15개월 만에 80%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분양 경기 악화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예상분양률은 전월 대비 5.1%p 하락한 87.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10월(86.1%)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산연은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미분양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의 경우 예상분양률이 68.9%로 나타나 지난해 1월(76.6%) 이후 13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진 모습이다.

지역별 예상분양률은 △인천·경기 77.4% △대전·충청 72.4% △광주·전라 68.8% △대구·부산·경상 68.2% △제주 65.3% △강원권 54.3% 순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으로 인해 침체한 데다가 지역별로 양극화·국지화 현상이 두드러진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일부 인기 있는 특정 단지에 집중돼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달 분양경기체감지수(이하 HSSI) 전망치는 △전국 67.2 △서울 84.9 △인천 75.6 △경기 75.4 △지방 64.8로 기준치 100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수치는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응답비율에서 부정응답비율을 뺀 후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긍정·부정 응답비율이 각각 30%와 70%일 경우에 HSSI는 60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분양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전국 10곳 중 4곳도 안 되는 셈이다.

한편, 주택사업자들은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 중 51%가 서울을 선택했고 △경기 15% △세종 8% △대구6% △인천·광주 각 3%로 뒤를 이었다. 울산과 강원, 경북, 경남은 응답률 0%를 기록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혔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