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현 공직감찰반) 수사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횡령 등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변호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김태곤 전 특감반 데스크가 내근하면서 거짓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출장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구 특감반 데스크도 업무시간 중 또는 퇴근 후 정보활동 및 구 특감반원들 감독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필요한 개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때문에 구 특감반원들 이상의 활동비가 필요해 그 비용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또 김 전 수사관이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임명 당시 음주운전 경력이 2회 있었음에도 임명을 강행했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염 부의장 관련 내용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검증 시에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7대 기준 발표 이전이고 단순 음주운전이며, 비상임위원인 점을 참작해 임명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수사관은 "박 비서관이 반부패비서관실 최초 회식자리에서 '우리 공식 건배사는 조국을 위하여라고 하면 민정아 사랑해(라고 외치는 것)'라는 내용을 공지했다"면서 "박 비서관은 조 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심지어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비서관은 이에 대해 "반부패비서관이 조 수석에게 충성해야 한다거나, 임종석 비서실장의 비리 정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수사관은 자신이 공익제보자임을 강조하면서 직접 작성했다는 33매자리 회견문을 1시간 가까이 낭독했다.
김 전 수사관은 그간 검찰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간략히 밝힌 적은 있지만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는 "나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지인 관련 사건 조회, 조국 수석의 인사 검증 실패,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 의혹, 특감반 활동비 등에 대해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해왔던 내용을 거듭 주장했다.
또 김 수사관은 기자회견 말미에서는 "청와대의 불법 사찰, 폭압적인 휴대폰 별건 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 누설 등 범법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밝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추가 폭로는 시기를 보고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