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총파업을 맞았던 KB국민은행 노사가 이견을 좁히고 2차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2차 파업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3~5차 파업계획에 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국민은행 임단협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2차 파업계획 철회 지시를 내렸다.

이에 국민은행 노사는 18일 핵심 쟁점에 대한 임단협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하고, 각자 작성한 잠정합의서를 교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 진입 시기와 전문직무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영업 경쟁을 부추기는 후선보임 문제, L0(최하위 직급) 전환 직원 근속연수 인정,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 주요 쟁점이 모두 담겼다.

하지만 페이밴드 적용 유보 관련 문구로 이견이 빚어지면서 노사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허인 행장이 전날 오전 구두로 합의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해당 내용을 반대했다’며 저녁에 돌연 입장을 바꿨다”며 “비대위에는 부행장, 전무 등이 있는데 행장의 결정을 반대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2차 파업 철회 결단을 내려 설을 앞두고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페이밴드 문구 관련해서는 협의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도 신청한 상태다. 1차 사후조정회의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신아일보] 우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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