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트렌드] 베란다멜론·하트수박…日신품종 농산물 SNS서 ‘히트’
[농업+트렌드] 베란다멜론·하트수박…日신품종 농산물 SNS서 ‘히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22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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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서 재배 가능…1통에 18만원
소비자 다양한 니즈 충족해 큰 호응
일본에서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베란다멜론. (사진=SNS, shinsaku_tamaki)
일본에서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베란다멜론. (사진=SNS, shinsaku_tamaki)

베란다에서 재배가 가능한 멜론이 등장하고 하트모양의 수박은 한 통에 무려 18만원을 호가한다. 이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새로운 품종의 농산물이 일본에서 SNS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채소와 과일이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겁게 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아이치현과 로켓뉴스24(Rocket News 24) 등 현지 매체, KATI 농식품 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본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한 신품종 농산물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먹기 편하면서 재배까지 쉽게 품종을 개량한 일본산 농산물 중에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현지 종묘업체가 개발한 ‘베란다 멜론(ベランダdeメロン)’을 꼽을 수 있다. 화분을 사용해 베란다에서도 손쉽게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기존 멜론보다 크기도 작아 상대적으로 과일 섭취가 부족한 1인 가구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과일처럼 먹는 순무인 ‘모모노스케(もものすけ)’도 반응이 좋은 품종이다. 높은 당도와 풍부한 수분이 장점인데 특히 복숭아처럼 손으로 껍질을 벗길 수 있을 만큼 촉감이 부드러워 ‘복숭아 순무’로 불리고 있다. 

구마모토현의 농가가 개발한 ‘하트형 수박’의 경우 독특한 모양으로 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신품종 농산물이다. 1통에 무려 1만8000엔(한화 18만5000원)으로 백화점에서 선물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몬 산지로 유명한 히로시마현에서 재배되고 있는 ‘하트레몬’ 역시 개성 있는 모양과 함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절반으로 줄여 안전한 에코레몬(Eco-Lemon)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트레몬 역시 프리미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란다멜론. (사진=SNS, utatanegolochi)
베란다멜론. (사진=SNS, utatanegolochi)
모모노스케. (사진=kateide-saien)
모모노스케. (사진=kateide-saien)
하트레몬. (사진=라쿠텐)
하트레몬. (사진=라쿠텐)
하트형수박. (사진=SNS, ether711)
하트형수박. (사진=SNS, ether711)

이 외에 절단해도 과즙이 잘 흘러내리지 않아 샌드위치나 샐러드 활용도가 높은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이 개발한 가공용 토마토 ‘산도파루(サンドパル)’, 병충해에 강해 비료만 정기적으로 주면 누구라도 집에서 길러 먹을 수 있는 오이품종 ‘나루나루(なるなる)’, 새하얀 과육에 갈증해소에 좋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운동 후 섭취에 좋은 하얀 수박 ‘쿨 챠지 쥰(クールチャージ潤)’ 등도 소비자 관심을 얻고 있는 신품종 농산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지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과거보다 생활수준과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지닌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본의 종묘업체를 중심으로 모양과 색상, 간편함 등에서 한층 개선한 신품종 개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제조업체들이 SNS 채널이나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점점 중요하게 여긴다”며 “파프리카·토마토 등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산 농산물의 소비 저변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는 신품종 개발과 함께 SNS를 통한 홍보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