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발포주로 맞붙는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발포주로 맞붙는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9.0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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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2월 발포주 신제품 출시…하이트진로 독점시장에 ‘맞불’
종량세 무산 영향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롯데주류 “출시계획 無
필라이트, 필굿 제품 사진. (사진=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제공)
필라이트(왼쪽), 필굿(오른쪽) 제품 사진. (사진=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발포주 '필굿(Filgood)'을 출시하면서 하이트진로와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월 중순부터 필굿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발포주란 맥주와 비슷하지만 탄산 맛이 강한 주종이다. 맥아 함량 비율이 맥주보다 낮아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 맥주는 종가세 적용을 받아 제조원가에 이윤·판매관리비를 더한 출고가를 과세 기준으로 한다.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 신고가를 과세표준으로 삼아 국내 맥주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세금구조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지난해 맥주 종량세 전환에 무게가 실리더니 이내 곧 무산됐다. 종량세란 알코올 도수나 용량에 따라 세금을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오비맥주가 '발포주'라는 카드를 꺼내들게 된 이유도 맥주 종량세 전환 무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산이 국내 맥주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비맥주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국내공장에서 모회사 AB인베브의 발포주 제품을 이미 생산해왔다. 국내서 생산된 발포주를 일본으로 수출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발포주를 생산할 수있는 여건은 조성되어 있었으나 그 시기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필굿은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355ml, 500ml 캔 두 종류로 생산된다.

또 다른 경쟁사인 롯데주류는 당장 발포주를 출시하거나 관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츠'를 출시한 지 1년 남짓 지난 상황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주류는 몰슨 쿠어스(Molson Coors)의 '쿠어스 라이트'와 '블루문'을 수입 판매하는 등 수입맥주 제품군에 신경을 쓰고 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