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하반기 17.8% 증가…실적악화 우려 일축
반도체 수출 하반기 17.8% 증가…실적악화 우려 일축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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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D램 16%·낸드 33% 단가 하락…상반기보다 낙폭 커
수요 증가에 수출 되레 늘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전년比 11% 증가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 하락 우려를 수요 증가가 만회한 양상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단가는 D램의 경우 8Gb 기준 6.45달러에서 5.39달러로 16.5%, 낸드 플래시는 128Gb 기준 96.49달러에서 64.09달러로 33.6%가 하락했다.

또 D램 4GB 기준 상반기 4.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지만 하반기 3.50달러로 16.9% 감소했으며 낸드 64GB는 상반기 3.85달러, 하반기 3.07달러로 각각 4.6%와 29.1% 감소했다.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이런 가격 하락은 반도체 시장 축소 우려가 제기되는 첫 번째 이유였지만 수출 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나아졌다.

이날 산업부가 발표한 ‘2018년 소재·부품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액은 3162억달러(354조7131억원)로 전년 대비 11.8%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이 1386억달러로 전체 소재·부품 수출액의 43.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 또한 19.6%로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4분기만 놓고 봐도 수출액이 337억달러로 전년 대비 6.5%가 늘었다.

같은 날 발표된 ‘2018년 ICT 수출입실적’을 봐도 반도체는 지난해 128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상반기 42.4%, 하반기 17.8%, 연간 28.6%가 늘었으며 단일품목 최초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D램이 45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1% 증가했으며 낸드는 77억8000만달러로 6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의 전자부품 실적에는 ICT 수출입 실적과 달리 반도체 중 연간 300억달러에 달하는 MCP(Multi Chip Package·다중 칩 패키지)가 빠져있다”며 “지난해 전자부품 중 반도체 비중이 54%였으나 올해는 60%로 늘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분기별 수출 증감률을 봐도 1분기 62.3%, 2분기 56.4%, 3분기 44.1%, 4분기 10.8%다. 성장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2017년이 유독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서버·스마트폰의 고사양 D램 및 낸드 플래시 수요 증가세 지속 등으로 사상 최고 수출 기록했다”며 “파운드리,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IDM(통합제조) 업체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12월 기준 수출 증감률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및 단가 하락 등으로 27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내년 1분기 하락폭이 주목된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