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전셋값 '하락세 확대'…입주 물량 풍부
강남 4구 전셋값 '하락세 확대'…입주 물량 풍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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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아파트 총 1만6000여가구 주인 맞이
서울 강남 4구 최근 3년 아파트 입주 물량(단위:가구).(자료=부동산인포)
서울 강남 4구 최근 3년 아파트 입주 물량(단위:가구).(자료=부동산인포)

최근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그 폭을 키우고 있다.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임대를 포함한 아파트 총 1만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이 지역 입주 물량 1만5889가구 대비 1.3% 많은 것이다. 지난 2017년 1만156가구와 비교하면 58.5% 많다.

강남 4구 중 올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동구로, 1만1051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어 △강남구 3277가구 △송파구 992가구 △서초구 773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강남 4구 아파트 전셋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전체적으로도 아파트 전셋값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부터 13주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10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한 뒤 내림 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서초구는 조금 이른 지난해 10월 첫 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강남구와 마찬가지로 하락 폭이 점차 커졌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하락률 자체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들 지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입주가 일정 기간 집중되면 전셋값 하락은 막을 수 없다"며 "대신에 입주 완료가 임박해지거나 완료하고 나면 전셋값은 조금씩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4구 올해 아파트 입주 단지 현황.(자료=부동산인포)
서울 강남 4구 올해 아파트 입주 단지 현황.(자료=부동산인포)

한편, 올해 강남 4구 주요 입주단지를 보면 강동구에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가 입주하고, 9월 고덕 그라시움 49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고덕지구 위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강동구는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송파구에는 이달 한영 해시안에 이어 다음 달 송파 두산위브, 11월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이주가 이어진다. 송파구의 경우 헬리오시티의 입주지정일이 종료되는 4월1일부터는 전세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이주가 연내 시작될 경우 전세 물량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강남구 개포동에 래미안 브레스티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올해 입주를 시작하며, 서초구에서 방배 마에스트로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등이 입주한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