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자기개발 열풍에 오피스상권 간편식품 소비 ‘급증’
워라밸·자기개발 열풍에 오피스상권 간편식품 소비 ‘급증’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1.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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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오후 5~7시 30·40대 이용객 13.5%↑
오피스상권 내 GS25 간편식품 매출 28.3%↑
(사진=김소연 기자)
(사진=김소연 기자)

34세 직장인 A씨는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매주 수요일에는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6시30분부터 목공 동호회에서 취미 생활을 즐긴다. 귀갓길에는 집 앞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과 즉석식 안주를 구매해 집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며 ‘소확행’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식품 소비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17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기간(2018년 7월~12월 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시간대와 상권, 상품 카테고리 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하반기(7~12월) 동안 30·40대의 오후 5시~7시 사이 편의점 이용 빈도는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동시간대 이용객 데이터를 상권별로 살펴보면 오피스 상권 내 GS25를 이용하는 30·40대 고객은 17.8% 증가했고 타 상권은 10.2% 늘어 오피스 상권내 GS25 이용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피스 상권 내 GS25의 저녁 이용시간대는 오후 6시~8시였는데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한 시간 가량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워라밸의 확산은 상권별 인기품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김밥, 디저트, 샐러드, 과일 등 즉시 취식할 수 있는 간편식품 매출은 21.8% 증가했는데 오피스 상권 내 GS25의 경우만 놓고 보면 28.3%로 증가폭이 더 크다.

이와 관련해 GS25는 "최근 1~2인 가족의 증가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트렌드 확산이 간편식품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직장인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즐기고 자기개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퇴근 후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거상권에서는 주류 판매율이 늘었다. GS25의 맥주·소주 매출 증가율(6.3%)중에 오피스상권(1.8%)보다 주거상권(10.4%) 매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주 매출은 2.7% 감소했다. 

박혜동 GS리테일 데이터경영팀 차장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 1만3000여개의 소매점 오프라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이용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소매 트렌드에 면밀히 대응해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