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10명 중 7명 산후조리원 이용…평균 221만원 지출
산모 10명 중 7명 산후조리원 이용…평균 221만원 지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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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산모 2911명 대상 '산후조리 실태조사' 발표
집 산후조리엔 95만원…산모 절반은 '산후우울 경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산모 10명 가운데 7명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지출비용은 약 221만원으로 집에서 산후 조리할 때 보다 2배 이상 비용이 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출산한 산모 29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 후 6주 동안(산욕기)의 장소별 이용률(중복응답)은 산후조리원(75.1%)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본인집(70.2%), 친가(19.8%), 시가(2.4%)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도 산후조리원(75.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본인집(17.7%), 친가(6.0%) 등으로 25세 미만 산모의 경우 본인집을 선호하는 비율이 29.1%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기간은 평균 13.2일로, 본인집(22.6일)이나 친가(22.3일), 시가(20.3일)보다 짧았지만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에 달했다. 이는 집에서 산후조리 시 평균 지출 비용인 95만8000원보다 124만9000원이나 많은 액수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서'(36.5%), '육아전문가에게 육아 방법 도움을 받기 위해서'(18.7%) 등이었다. 반대로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40.5%), '비용 부담'(30.8%)였다.

산후조리원에서 모자동실(임산부가 영유아가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것) 시간은 하루 평균 4.2시간에 불과했다. 모자동실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2.4%로, 산모는 아이와의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고 싶어했다.

집에서의 산후조리 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은 신생아 돌봄 교육(64.3%), 신생아 안전 교육(63.5%)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산모들은 원하는 기간보다 산후조리 시간이 짧았다.

산모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8.3주(58.1일)라고 답했으나,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4.6주(32.2일)에 그쳤다. 한 달 가까이(3.7주, 25.9일)나 희망하는 기간과 실제 사이에 격차가 있었다.

산후조리기간 동안 산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응답자의 절반(50.3%)을 차지했다. 산후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산후조리 과정에서 배우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런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 1순위는 산후조리원 경비지원(51.1%),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확대(15.4%)등이었다.

한편 실태조사는 산후 산모·신생아의 건강과 안전 증진을 위한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 통계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