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확정…리딩뱅크 경쟁 격화되나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확정…리딩뱅크 경쟁 격화되나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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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1등 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이 4년 2개월 만에 지주사 체제로 복귀하면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표방하고 KB금융그룹도 역시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 금융위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가 신청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금융위는 신한금융의 사업계획과 자금조달방법, 경영관리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결과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신한금융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에 절차를 종료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체결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토대로 11월에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금융위에 신청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비(非)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2조3461억원으로 업계 6위 규모의 생명보험회사다. 기존 신한생명의 자산 31조2110억원을 더하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업계 빅3 다음으로 농협생명과 4위를 다투게 된다.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438.06%로 업계 최선두권이다. 향후 신한생명과 합치게 되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자본확충 부담을 덜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으로서는 오렌지라이프가 1등 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디딤돌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2017년 KB금융에 내줬다. 지난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8688억원,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이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651억원이므로 이를 단순하게 더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자산 규모로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추월한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 KB금융의 총자산은 477조700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자산 32조3000억원을 더한 총자산이 490조원으로 KB금융을 넘어선다.

신한금융은 일정기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이른바 듀얼 체제로 운영해 각사 고유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룹 편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차별적 역량을 보존하고 양사의 제도·문화적 차이를 축소하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