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불법매립 폐기물 토양 전수조사 요구
익산시의회, 불법매립 폐기물 토양 전수조사 요구
  • 김용군 기자
  • 승인 2019.0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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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시의원, “장점마을 집단 암 연관성 조사해야”
임형택 익산시의원이 16일 시의회 제215회 임시회에서 KT&G가 폐기물로 위탁처리한 연초박과 함라 잠정마을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밝히는 조사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사진=익산시의회)
임형택 익산시의원이 16일 시의회 제215회 임시회에서 KT&G가 폐기물로 위탁처리한 연초박과 함라 잠정마을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밝히는 조사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사진=익산시의회)

전북 익산시의회가 함라 장점마을 불법매립 폐기물과 주민 집단 암발병 연관성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형택 시의원은 16일 열린 시의회 제215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집단 암발병 함라 장점마을 비료공장 마당에 불법매립이 확인된 폐기물 성분 및 매립양에 대한 토양 전수조사와 KT&G가 폐기물로 위탁처리한 연초박(담뱃잎찌꺼기)의 암발병 연관성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임 의원은 함라 장점마을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한 2016년 말부터 비료공장 A농산과 관련해 주원료로 사용된 KT&G의 연초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조사를 진행했다.

임 의원은 “2017년 4월 국회의원실을 통해 KT&G가 A농산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의 공급량 파악을 위해 자료요청을 했으나 사기업인 관계로 제출을 거부해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최근에 여러 루트를 통해서 KT&G 광주공장, 신탄진공장 등에서 수 천t의 연초박을 A농산에 공급한 사실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도 전국 6개 비료공장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업체명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제출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A농산 생산비료 및 취급원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A농산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연초박으로 퇴비를 만들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이는 허위보고로 드러났다.

A농산은 연초박으로 퇴비를 만든 것이 아니라, 380도 고온열을 가해 유기질비료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니코틴 관련 전문 연구자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연초박은 담뱃잎 찌꺼기로 제품화가 안 돼 버려질 뿐 일반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해서 가열 등의 공정이 더해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 발암물질 타르는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적돼 땅, 물, 농산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장점마을 암 발병 주민 가운데 여러 명이 피부암 판정을 받았는데, 임 의원 등은 집단 암 발병이 연초박 폐기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초박에 열을 가해 분해한 결과 발암물질 2종이 확인됐고 공장과 마을에서 담배 특이성을 가진 TSNA도 발견됐다.

임 의원은 “익산시는 함라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불법매립 폐기물에 대해 전문기관의 토양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환경부 정밀역학조사에서는 연초박에 열을 가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성분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연초박 관련 별도의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은 업자의 그릇된 욕망과 제도적 허점, 행정의 무능이 결합돼 발생한 결과”라며 “익산시는 주민을 두 번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yg15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