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 2년마다 전수점검…부실 학교급식 사라질까?
급식업체 2년마다 전수점검…부실 학교급식 사라질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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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학교급식 발전 위한 세부 추진계획’…사전예방에 초점
전담반 구성…전국 2100여개 공급업체 대상 정기 전수점검
“영양교사·조리사 처우개선 등 근본적 해결책 빠져” 지적도
학교급식 점검 현장. (사진=aT)
학교급식 점검 현장. (사진=aT)

질 낮은 식단과 부실한 위생관리 등 수시로 도마에 오르는 학교급식. 이런 학교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한 점검이 한층 강화된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이하 aT)에 따르면 이번에 수립된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은 지역별로 공급업체를 관리할 전담반을 설치해 2년마다 전수 점검하고 냉장·냉동시설 보유업체만 학교급식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격기준을 높인 것이 골자다.

aT는 올해부터 2100여개에 달하는 모든 공급업체를 전수 점검하는 한편 4월부터는 학교급식 배송차량도 전수 등록할 예정이다.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회원사 자격을 제한한다.

aT 사이버거래소 관계자는 “위장업체를 근절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조달하도록 사전예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공급업체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급품목에 적합한 냉장·냉동 보관시설을 보유한 업체만 학교급식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전 승인제도도 운영된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고 싶은 주 취급품목을 사전에 등록하고 승인받은 업체만 해당품목 입찰이 가능하다. 또한 1년 이상 입찰실적이 없는 업체와 제재를 받은 회원사는 입찰에 참가하려면 새롭게 등록심사를 하도록 했다. 

aT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 이용 수수료를 통해 급식산업 육성과 공급업체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eaT는 학교가 급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학 위한 전자조달시스템으로 2011년 도입돼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89%(1만448개교)가 사용하고 있다. 거래금액은 2조6900억원 규모다. 

eaT 이용 수수료를 활용해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식재료 안전관리를 위한 현장 컨설팅이 진행되는 한편 eaT 전자계산서 발급 수수료 지원, 우수급식 종사자 시상 등이 지원될 방침이다.

이 외에 aT는 식품 위생·안전 유관기관과 공급업체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지자체·학부모 등과 모니터링 점검단을 확대·운영해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어느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급식 공급업체 관리가 이전보다 강화된 조치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급식재료 선정부터 유통, 조리, 급식과정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하고 영양교사·조리사의 근무형태와 처우 등 근본적인 문제를 아우를 수 있는 해결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학교급식의 실수요자는 학생”이라며 “급식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반영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