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대형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내년 전면 확대
3월부터 대형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내년 전면 확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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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맞춤형 간소화 시스템 제공…거부하면 '제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3월부터 원아 200명 이상인 대형 유치원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이 도입된다. 2020년부터는 모든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을 사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에듀파인은 학교에서 예산편성과 수입·지출관리, 결산 등에 대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으로 1년 예산규모와 지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교육부는 3월1일부터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한다. 200명 미만 유치원도 희망하면 도입이 가능하다.

현원 200명 이상인 대형 유치원은 지난해 10월 정보공시 기준으로 유치원 총 4090곳 중에 581곳(14.2%)이다. 서울 52곳, 경기도 196곳, 경남 73곳, 부산·인천·대구 37곳 등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에듀파인은 세입·세출 예산과목을 기준으로 예산 편성, 수입관리·지출, 결산 등 회계 필수기능을 중심으로 사용 항목이 간소화 됐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예산편성과 수입·지출 관리, 결산 추진 시기를 고려해 에듀파인의 예산편성 기능부터 2월 중순 안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후 회계업무의 핵심인 수입관리·지출 기능은 유치원의 회계연도를 고려해 3월1일 개통하고, 결산 기능은 4월까지 마무리한다.

2020년 3월부터는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 사용이 의무화된다.

내년 3월에는 올해 간소화한 에듀파인을 1년간 운영한 것을 토대로 현장 의견을 수렴한 뒤 보완된 차세대 에듀파인이 도입된다.

원활한 시스템 적용을 위해 교육부는 1~2월 중 유치원 현장 지원을 위한 사항에 대한 중점 점검을 진행한다.

조만간 교육청과 사립유치원 관계자가 시·도별로 1명씩 참여하는 34명 규모 현장자문단을 구성해 이달 말까지 사용자 매뉴얼을 제작·보급한다.

다음달부터는 교육청별로 회계 전문성을 가진 교육청 인력과 초·중등 에듀파인 강사들이 대표 강사로 나서는 사립유치원 연수가 진행된다.

에듀파인 컨설팅단을 운영해 사립유치원에 회계업무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멘토·멘티 연결도 추진한다.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 의무화 대상으로 바꾸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등 법령 개정안도 입법예고됐다. 법령이 시행되면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이 가능해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에듀파인 도입은 유치원 운영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라면서 "유치원이 학교로서의 책무성을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