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이로비서 총격·폭탄 테러…외교부 "우리국민 피해 없어"
케냐 나이로비서 총격·폭탄 테러…외교부 "우리국민 피해 없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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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등 최소 15명 사망 추정…"인근 LG전자 등 직원 무사 대피"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 상업단지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최소 15명이 숨지는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이 경찰의 뒤를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 상업단지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최소 15명이 숨지는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이 경찰의 뒤를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총기와 폭탄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나이로비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지역의 상업단지에서 차량 폭발에 이어 호텔 로비에서의 자살폭탄 테러, 총격이 뒤따라 발생했다.

이 단지는 호텔, 병원, 식당, 은행, 사무실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특히 외국계 기업 사무실이 다수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총격전이 발생한 뒤 건물 내 일부 사람들은 경찰의 호위 아래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나, 다수는 여전히 건물 내에 숨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과 영국인이 각 1명, 케냐인 11명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부상자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최소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냐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으로 추정된다"며 "무장한 범죄자들이 인근 호텔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특수부대가 이들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선전 매체를 통해 "우리가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공격의 배후"라며 "공격은 계속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과거에도 케냐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가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나이로비 한 쇼핑몰에서 인질 테러극을 벌여 한국인 1명을 포함해 67명을 살해했고, 2015년에는 한 대학에서 테러를 가해 148명이 숨졌다.

아프리카 케냐 (사진=구글 캡처)
아프리카 케냐 (사진=구글 캡처)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부와 주케냐 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 현지 한인회 및 부상자들이 호송된 병원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폭발 현장 인근에 위치한 LG전자 등 우리 기업체 소속 직원 10여명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 및 재외국민 비상 연락망을 통해 사건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주변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정보를 전파했다"면서 "향후에도 케냐 외교 및 경찰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