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대·중견기업인과 간담회… 이재용 등과 경내 산책도
"좋은 일자리 최대 당면 현안… 관심 갖고 고용창출 앞장서달라"
황창규 "AI나 빅데이터 활성화되도록 규제 완화해줬으면"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며 "앞으로도 일자리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주요 기업들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위해 꾸준히 투자를 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여러 기업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전체 생태계가 함께 발전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들에 대한 개발이익 조기 지급과 상생결제의 확대, 자금지원, 원천기술과 인력지원, 환경문제에 함께 책임지는 모습은 대기업에 대해 국민들과 중소기업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업인 중 첫 발언은 황창규 KT 회장이었다. 황 회장은 이날 "AI, 빅데이터, IoT, 모든 부문에서의 활용이 데이터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전세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AI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답변자로 나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인정보 3법이 지난해 11월 정부여당이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아마 통과되면 (규제 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장관은 "데이터 부분을 어떻게 산업에 연결할 것이냐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발표한 부분들이 있다"면서 "기업과 정부, 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 측면에서 머리를 맞대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긴밀하게 준비해 조기에 성과 내도록 지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날 제기된 기업인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가 행사 후에라도 꼭 답변하도록 문 대통령이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정책에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과 별도로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한편 이날 기업인과의 대화는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 대화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대·중견기업과의 만남이었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61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회장단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