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학사특혜 의혹' 사실로…윤두준·이기광·육성재 등
연예인 '학사특혜 의혹' 사실로…윤두준·이기광·육성재 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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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동신대 감사결과 발표…김상돈 의왕시장도 재학시절 '특혜'
적발자 학점·학위 취소…동신대 기관경고·중징계 등 요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의 ‘학사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14일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감사 결과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해당 학생들의 취소됐다.

학위가 취소된 학생 중에는 그룹 비스트 전 멤버인 장현승, 하이라이트의 멤버 이기광, 용준형, 윤두준과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과 육성재 등이 포함됐다.

동신대는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라 연예인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했다.

하지만 2015년 이전에 명문화된 규정이 없고, 학칙 등에 출석에 관한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는 위임 규정도 없어 학사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동신대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학과 방침을 갖고 있으나, 출석 관련 사항을 학과에 위임하는 규정이 없어 무효”라고 설명했다.

포크송 가수 추가열은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며 학사학위가 없는데도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것도 적발됐다.

추가열은 학생으로서 강의를 들은 시간과 겸임교수로서 강의를 한 시간이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나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됐다.

연예인에게만 학사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치권에서도 특혜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부는 김상돈 의왕시장이 동신대 재학 시절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졸업한 사실을 확인, 김 시장의 학위와 학점을 모두 취소했다.

부실 출석 의혹이 제기됐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서는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조사 과정에서 동신대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도 사실로 판단됐다.

교육부는 이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위와 학점을 취소하도록 하고, 담당 교원을 경고 조치하도록 했다. 사실확인이 불가능했던 교수와 강사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 교육부는 동신대에 기관경고를 내리고, 중징계 1명, 경징계 9명, 6명을 요구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