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안락사 논란' 확산…녹취파일도 공개
케어 박소연 '안락사 논란' 확산…녹취파일도 공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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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관계자 방송서 "박소연이 안락사 '직접' 지시"
박소연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사퇴 의사는 없어"
(사진=케어 홈페이지 캡처)
(사진=케어 홈페이지 캡처)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를 둘러싼 파장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박 대표가 보호소 공간 부족을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고 이를 은폐했다는 폭로에 이어 안락사를 지시하는 박 대표의 음성파일까지 공개된 것.

논란의 중심에 선 박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과 향후 거취 등에 관련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박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1일 전직 케어 직원이 언론을 통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케어가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 온 케어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 됐다.

폭로의 후폭풍은 거셌다.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박소연 케어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대표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케어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박 대표의 안락사 지시를 폭로한 케어 관계자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율담 측은 이르면 다음주 박 대표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케어 이사회가 열린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르고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동물들의 안락사를 박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에 불이 붙었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케어 동물관리국장 A씨는 박 대표가 개 농장에서 구조됐던 개들을 안락사하라고 지시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박 대표는 “건강한 아이들 (안락사는) 무조건 불법”이라며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건강한 동물들을 안락사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박 대표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A씨는 박 대표가 구조한 투견 일부를 안락사 시킨 후에도 투견을 주제로 방송 촬영을 하려고 했다는 폭로도 내놨다.

그는 “투견 6마리가 정도가 안락사가 됐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투견에 대한 방송을 촬영했다”며 “박 대표가 투견들이 안락사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개들을 구입해 대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여러 의혹들을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장의 사퇴의사는 없다고 알렸다.

박 대표는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사퇴는 되레 무책임하다”면서 “(거취는) 내·외부의 공정한 인사들로 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대책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