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조업 전망 ‘먹구름’… 3분기 연속 내리막길
1분기 제조업 전망 ‘먹구름’… 3분기 연속 내리막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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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반도체 신화 ‘위태’…·철강·자동차도 부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제조업 경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 분기 슈퍼 호황을 누린 반도체 매출이 대폭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다. 

13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56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전망이 각각 83과 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시황, 매출 BSI 92, 95보다 각각 9, 1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에 따라 제조업 체감 경기는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3분기 시황, 매출 전망 BSI는 각각 96, 99로 1분기 전망치보다 무려 13, 14포인트 높다. 

특히 내수 전망치가 93에서 84로 9포인트나 하락해 3포인트 하락한 수출(96→93)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낮아졌다. 설비투자(95)도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도 90에서 83으로 악화됐다. 다만 고용(95)은 4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업종별 매출 전망을 보면 대부분 업종들이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해 100을 대폭 밑돌았다. 

특히 반도체는 전분기 111에서 90으로 21포인트나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전망액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서버·PC 등 수요 감소에 가격하락,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는 철강금속이 94에서 77로 17포인트 줄었으며 자동차와 조선·기타운송도 각각 15(93→78), 10(98→88)포인트로 두자릿수 떨어져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계장비(79→86)와 섬유(85→91), 전자(89→91) 만이 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하며 개선의 기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1로 4분기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고, 중소기업도 83으로 지난분기 대비 7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