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트럼프 '베트남' 제안… 북한, 검토 중"
金, 협상력 높이려 방중… 북미회담 임박 신호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북측에 내달 베트남에서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서울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며 "북한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이 나돌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문 후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아울러 미 CNN방송은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해 말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우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장소도 조만간 확정·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7일~10일 중국을 방문한 행보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 현황을 전하고 북측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삼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약 한달 전에도 중국을 찾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 그 부분에서 북미 간에 서로 먼저하라는 입장 차이가 있었는데, 북미회담에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정상의 회담 개최 의지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반면,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끌어야 하고,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받아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가 정상급 '탑다운' 협상으로 교착상태를 타개할 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는 이번주 후반 워킹그룹 2차 화상회의를 열고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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