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쇼트트랙 성폭행’ 조재범, 특별수사팀이 맡는다
[체육계 미투] ‘쇼트트랙 성폭행’ 조재범, 특별수사팀이 맡는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9.01.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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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위는 성폭력 대책위 구성 주장
지난 2018년 6월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선수인 심석희 선수가 수년간 지도를 받던 코치로부터 폭행·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이에 따른 처벌은 물론, 스포츠계에 만연해있는 성폭력 실태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심 선수가 지목한 성폭행 당사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건에 대해 이를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법률지원 인력 등 총 17명이 투입되는 특별수사팀은 심 선수의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함과 동시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를 압수해 증거를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는 13일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의 은폐구조를 밝히기 위해 체육계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전문가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위원장을 맡은 정춘숙 의원은 이날 특위위원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10년 넘도록 되풀이된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는 지도자와 선수 간의 권력 구조를 깨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다"며 "선수, 지도자, 체육회 연맹, 선수촌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성인지(性認知) 교육을 즉각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서 제안한 대책에는 스포츠계 여성 지도자 적극 육성, 문화체육관광부 내부가 아닌 별도의 상담 창구 구성 등이다.

아울러 특위는 오는 16일 '스포츠계 성폭력 긴급 진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해 권력형 위계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