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오세훈과 진검승부 펼쳐질지 주목
심재철 견제… "무혈입성해 보스 되려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번주 내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경쟁 시계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8개월여만에 현실 정치에 복귀하는 셈이다.
또 차기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잠룡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의 입당을 두고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황 전 총리는 김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내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와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대를 앞두고 입당을 타진한 것 자체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는 금주 내 공식 입당 후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가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면 보수진영 재편, 차기 총선과 대선 등 정계 구도까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앞세워 전대 경쟁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황 전 총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 옛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대주주' 격인 이들의 세를 규합한다면 단숨에 차기 당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당권 주자들은 황 전 총리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심재철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좌파 권력에 맞설 만해지자 당에 무혈 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정권 최대 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문재인정권 들어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될 때 왜 맞서 싸우지 않았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도 "입당을 환영한다"면서 "전대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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