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스턴, 국내 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 부상
美보스턴, 국내 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 부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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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유한양행·삼양바이오팜 등 현지법인 설립
다국적 제약사 R&D시설 밀집…글로벌네트워크 강화

LG화학과 유한양행, 삼양바이오팜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잇달아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을 거점으로 현지 임상개발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과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한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다국적 제약사 R&D 센터와 바이오텍 등이 모여있는 보스턴에 신약 연구 기지를 열고 자체개발 신약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 등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는 스위스 노바티스社를 비롯해 중국의 화이자, 미국  바이오젠, 일본 다케다제약 등 상위 다국적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다. 세계 3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가 매년 보스턴에서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해 말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3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한 이후 두 번째다.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에 각각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등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보스턴에 거점을 둔 미국의 제노스코와 공동개발을 통해 폐암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도입해 얀센 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끌어내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삼양바이오팜도 작년 하반기 바이오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미 보스턴에 해외법인을 개소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보스턴 현지법인을 통해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적용한 개량신약과 미래 항암치료를 주도할 바이오신약, 첨단생분해성소재를 활용한 의료기기(MD) 등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ice@shinailbo.co.kr